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목동 배수시설 참사 원인을 수사하는 경찰이 오늘 1차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유일한 탈출구를 막았던 현대건설 직원들의 행적을 되짚으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원인을 밝히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감식 장비를 든 과학수사 요원들이 줄지어 지하에서 올라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이 지난달 31일 세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목동 배수시설 사고의 1차 합동감식에 나섰습니다.
[경찰 과학수사대 : (어떤 거 확보하셨나요?) 이거 유류물 입니다.]
경찰은 또 당시 전후 시간대별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배수시설 통로에 설치된 CCTV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감식결과를 토대로 사고 당시 고립된 피해자들과 나머지 직원들의 행적을 되짚고 있습니다.
주요 참고인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주말에도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운영 주체인 양천구청, 서울시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사고 직후, 현대건설 직원들이 유일한 탈출구를 막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당시 현대건설 직원들은 남아있던 작업자들이 지상 20m까지 설치된 비상계단으로 탈출했을 거라 생각해 출입구를 닫은 거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출입구 바로 뒤에는 중요 전기설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작업자가 고립된 사실을 알고도 설비 보호를 위해 고의로 탈출구를 막은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빗물을 막는 수문을 제어할 책임자가 현장에 없었던 이유 역시 확인하는 등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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