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예정됐던 여름 휴가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어 이번 주 후반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화이트 리스트 배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매년 7월 마지막 주에 떠났던 여름 휴가를 올해는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29일부터 닷새 예정했던 연차 휴가를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정상근무하기로 했다면서 직원들의 휴가에는 영향이 없게 하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에는 이번 주 한반도 주변의 정치적, 경제적 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3가지 품목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일본의 보복 조치가 중대 국면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 후반인 다음 달 2일, 우리 국무회의에 해당하는 일본의 각의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화이트 리스트 제외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이 정한 전략물자 천여 개 품목에 대한 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빼는 화이트 리스트 배제 결정이 내려지면 우리 기업 피해는 더욱 확대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휴가 취소는 우리 정부의 대비책을 더 단단히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고, 일본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도 담겼습니다.
또, 지난주 발생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역시 추가적인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에서 발생한 클럽 붕괴 사고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을 포함해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점도 휴가를 떠날 분위기가 아니라는 판단에 고려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6년 집중 호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여름 휴가를 취소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 7월 마지막 주에 닷새 연차를 내고 긴 여름 휴가를 보냈던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하루 이틀 연차를 사용해 짧은 휴식만 취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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