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북미 회동 때 약속한 대로라면 실무협상에 나서야 할 북한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과는 다른 모습인데요, 왜 이러는 걸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최근 공개적으로 걸고 든 건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입니다.
이미 북미 실무협상과도 연계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축소 실시되는 이번 훈련이 우리 군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연습인 만큼 속내는 따로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성기영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도 이 훈련을 연기하거나 유예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이것을 연계했다는 것은 모종의 의도가 있다고 보이는 것인데….]
본격적인 협상을 앞둔 외무성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협상장에 나오기 직전 최대한 압박 카드를 쓴 뒤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셈법입니다.
마침 리용호 외무상은 다음 달 아세안 외교장관회담에도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북미 협상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판문점 북미 회동 이후 첫 고위급 접촉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실장 : 협상을 거부할 수 있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미국이 (지금의 스탠스,) 지금의 입장에서 조금 더 양보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일단 8월 초 협상은 못 하겠다, 그걸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요.]
남북관계에도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쌀 5만 톤을 거부할 의사를 내비쳤고, 나포된 러시아 선박에 타고 있던 우리 국민 2명에 대한 설명 요구에도 묵묵부답입니다.
당분간 북미는 물론 남북 간에도 강경 모드를 유지하며 내부적으로 실무협상장 등판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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