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법원의 직권 보석 결정으로 구속 179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보석을 받아들인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며 앞으로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강제징용 판결을 지연시킨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재판이 진행 중이라 더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다음 달 10일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오늘 오전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직권으로 보석 결정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보증금 3억 원과 함께 주거를 경기 성남시에 자택으로 제한한다는 보석 조건을 걸었습니다.
또 직접 또는 제삼자를 통해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들과 만나거나 전화, 이메일 등 어떠한 방법으로도 연락을 주고받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외출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고, 3일 이상 여행하거나 출국할 경우에는 미리 법원에 신고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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