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이 외국 유조선 한 척을 석유 밀수 혐의로 억류한 데 이어, 미 해군이 이란의 무인정찰기, 드론을 격추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해군이 이란의 드론, 무인정찰기를 격추했습니다.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입니다.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힌 지 약 한 달 만이고 미국과 이란이 상대방에게 직접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지난 1988년 이후 31년 만의 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박서'에 천 야드, 9백여미터 가량 근접한 이란 드론에 대해 방어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여러 차례 물러나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군함과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협했습니다. 그 드론은 즉시 파괴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드론은 공해를 운행하는 선박에 대한 수많은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동 가운데 가장 최근의 일이라며 국제 무역과 항행의 자유를 해치려는 이란의 시도를 비판했습니다.
또 미국은 시민과 시설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 각 나라들도 이 해역에서 "자기 나라 배 지키기"에 나설 것을 요청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또 각 나라들이 향후 자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때 우리와 함께 선박들을 보호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에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산 석유 백만 리터를 밀수한 혐의로 국적을 밝히지 않은 외국 유조선 1척과 선원 12명을 억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며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뒤 이란은 '보복성 억류'를 경고해 왔습니다.
미국은 현지시각 19일 각국 대사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또 다음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일본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걸프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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