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미국의 중재를 요청하며 전방위 외교에 나선 가운데 당장 한미일 간 협의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방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자신이 직접 일본과 협상에 나설 뜻도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방미 사흘째, 다시 백악관을 찾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 만났습니다.
[김현종 /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한일 간(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 측은) 이해한다고 표명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촉발된 한일 갈등의 접점을 찾기 위해 추진되던 한미일 고위급 협의는 무산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김현종 /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스틸웰 차관보가) 아시아를 방문하는데 그런 것을 추진할 수도 있었는데 일본 쪽에서 소극적으로 나오니까 아마 안 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어요?]
앞서 일본을 방문한 스틸웰 차관보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재할 예정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차장은 미국의 중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일본과 협상에 나설 의향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준비돼 있지 않은 건 일본이라며 화살을 돌렸습니다.
한편 일각의 관측과 달리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의 김희상 양자 경제 국장에 이어 차관보급인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도 미국으로 날아왔습니다.
국무부와 백악관 인사들을 두루 만나 일본 조치의 부당성 알리기에 총력전을 더하고 있습니다.
[윤강현 /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 (일본은 한국의) 수출통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가 완전히 공개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할 용의가 있다고 한 발표에 대해 자세히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한일 양국이 건설적으로 잘 해결하길 바란다"는 것이 미국의 기본 입장이어서 우리 외교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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