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과 성 접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별장 동영상'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는 걸 입증하겠다는 검찰과 이를 부인하는 변호인 측 사이에 때아닌 '속옷 사진' 공방이 오갔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별장 성관계 동영상이 공개된 뒤 세 차례 검찰 수사 끝에 구속기소 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3년 처음 의혹이 불거진 지 6년 만입니다.
피고인 참석 의무가 없는 준비 기일이라서 김 전 차관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변호인 측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선 공소장에 구체적인 일시가 특정되지 않아 방어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부 혐의는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원주 별장 동영상에 대해서도 원본과 같은 영상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 압수수색 당시 김 전 차관의 집에서 찍은 속옷 사진을 증거로 제출한 걸 두고는 변호인 측과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김 전 차관 측은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속옷 사진까지 증거로 제출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증거 기각을 요청했지만,
검찰은 원주 별장 동영상 속 인물과 김 전 차관의 속옷 취향이 비슷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또 김 전 차관이 부동산업자 최 모 씨로부터 추가로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며 윤중천 씨의 증인신문 일정을 먼저 잡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본격 재판에 앞서 오는 26일 준비 기일을 한 번 더 열기로 한 가운데 다음 주에는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중천 씨의 재판이 시작됩니다.
윤중천 씨는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핵심인물인 만큼 법정에서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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