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의 당선을 취소하고 실시된 터키 이스탄불 광역시장 재선거에서 야당이 또다시 승리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당이 25년간 지켜오던 이스탄불 수장의 자리를 야당에 내어주게 됐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0.2%p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집권당의 이의 제기로 약 석 달 만에 다시 치러진 선거, 이스탄불 시민들은 그러나, 전보다 더 확실하게 야당에게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표차는 약 9% 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가 54%를 얻어 45%에 그친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눌렀습니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 이스탄불 시장 당선자 : 여러분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터키 민주주의의 명성을 지켜주셨습니다.]
집권당이 이스탄불 광역시 수장 자리를 빼앗긴 것은 25년 만의 일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당선자에게 축하의 뜻을 표했지만, 사실상 그의 뒤를 이을 2인자로 꼽혀온 이을드름 전 총리의 패배로 부담이 커졌습니다.
밤늦게까지 모여 승리를 축하한 야당 지지자들도 다음 목표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부락 압바스 / 야당 지지자 : 우린 그(이마모을루 당선자)를 대통령으로 만들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이 나라의 젊은이로서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모든 것은 훌륭할 것이고,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입니다.]
이스탄불은 터키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1994년 정치 신인이던 그가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된 후 터키 정치의 주인공으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이스탄불에서 지면 터키에서 진다고 말할 만큼 애착을 가졌던 이스탄불을 야당에 내어주게 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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