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입구에 서 있는 나이 많고 풍채 좋은 고목들은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짐작하게 합니다.
울산에 있는 마을에 160년 된 고목이 있는데 공사 도중 뿌리가 잘려 고사위기에 빠졌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구 송정지구에 있는 팽나무입니다.
높이 10m, 둘레 2m가 넘는 풍채로, 택지개발이 이뤄지는 가운데서도 160년가량 이곳을 지켜왔습니다.
송정지구가 들어서기 전 이 나무는 이 자리에 있었던 자연부락, 화산마을의 당산나무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일걸 / 화산 향우회 사무국장 : 어르신들이 놀이 장기라든가 바둑을 둘 수 있을 정도로 그만한 그늘이 형성됐던 나무입니다. 정월 대보름에 항상 기원제를 올리던 (그런 나무입니다)]
그러나 최근 이 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푸른 잎이 돋아나야 할 자리엔 앙상한 가지만 나 있고 어려움 끝에 자라난 이파리도 노란빛이 감돕니다.
아예 이파리가 썩은 곳도 곳곳에 보입니다.
[박상복 / 북구의원 : 신도시가 조성된 송정 택지지구인데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오래된 나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주민들이) 기운이 안 좋은 게 아니냐 이런 말씀도 있으시고…]
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한 것은 지난해 아파트 옹벽 공사 과정에서 노거수 뿌리가 잘려나가면서 벌어졌습니다.
북구청은 옹벽을 세운 LH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전문가에게 나무 상태를 의뢰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북구청 관계자 : LH와 별개로 저희가 영양 주사를 놓을 거거든요. 이번 주말에. 다음 주나 이렇게 시기가 지나서 실제로 나무병원 의사 진단이 나오고 나선 그때 LH에서 따로 작업 진행할 예정입니다.]
역사이자 문화가 녹아 있는 노거수를 지키기 위한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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