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던 아베 총리가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했습니다.
이 와중에 유조선 피격 사건까지 터져 긴장이 오히려 고조되면서 아베 총리 입장이 더 난처해졌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핵 문제를 두고 대립하는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겠다며 직접 이란으로 건너간 아베 일본 총리.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를 만나 갈등이 심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자 곧바로 싸늘한 반응이 돌아옵니다.
[하메네이 / 이란 최고지도자 : 트럼프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베 총리가 하메네이를 만난 것은 감사하지만 합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기세 좋게 나선 아베 총리의 중재가 이란에 퇴짜맞고 미국으로부터 좋은 소리도 못 들은 셈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란 방문 중 이란과 가까운 바다에서 일본 화물을 실은 유조선이 피격되는 일까지 벌어져 아베 총리 입장은 더욱 난처하게 됐습니다.
미국은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은 반대로 미국 개입을 의심하면서 중간에서 애매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카타다 유타카 / 피격 유조선 사장 : 엔진 가까운 곳에 포탄이 떨어져 바깥쪽 판을 관통했고 그때 생긴 불꽃으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중재는 사실상 물 건너가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한층 높아진 게 분명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난 게 큰 성과라고 자평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하메네이와 직접 만나 평화의 신념을 봤습니다. 평화와 안전을 위한 커다란 진전으로 평가합니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을 두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말려들어 짐이 늘게 됐다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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