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사상자를 낸 안인득 사건은 경찰의 미온적 대처가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범죄 가능성을 경고한 경찰 내부 보고마저 무시당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여고생이 도망치듯 집으로 들어갑니다.
뒤따라오던 남성은 초인종을 여러 번 누르며 위협합니다.
잠시 뒤 남성은 현관 앞에 오물까지 뿌립니다.
23명의 사상자는 낸 방화 살해 사건의 피의자 안인득입니다.
안인득의 이런 행동에 여고생 가족들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안인득의 비정상적 행동을 알린 신고가 여덟 번이나 있었지만 경찰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한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피해자 유가족(지난 4월 17일) : (경찰에) 신변을 보호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질문을 많이 했대요. 근데 형사 사건이 아니라서 안 된 거로 알고 있거든요. 그때 제대로 대응해줬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경찰이 안인득의 범죄를 막을 수 있었던 기회는 더 있었습니다.
안인득이 이웃 주민들과 여러 번 마찰을 일으키자 지구대 경찰관은 범죄 가능성을 인지하고 조치 필요성을 내부망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를 공유하지 않고 단순 참고로 처리했습니다.
심지어, 안인득의 친형이 강제 입원을 문의했을 때에도 경찰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완 / 진상조사팀장 : (경찰이) 신고자의 불안과 절박함을 충분히 수용 못 했다. 판단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이런 부분이 참 아쉽고…. 안인득 형이 관련 기관에 문의하고 다닐 때도 누군가 한 사람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안내를 해줬다면….]
안인득 사건으로 조사받은 경찰 31명 가운데 11명은 곧 정밀 감찰을 거쳐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ie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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