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시범 개방돼 낙동강으로 바닷물이 올라왔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수역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목적인데요.
농민들은 소금물 피해를 우려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개 가운데 1개가 문을 열었습니다.
바닷물 수위가 하굿둑 안쪽 수위보다 높아지는 밀물 때라 바닷물이 낙동강으로 올라옵니다.
수문을 개방해 바닷물을 강 쪽으로 올린 건 1987년 하굿둑 건설 이후 32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시범 개방 40분 동안 50만 톤의 바닷물을 낙동강으로 흘렸습니다.
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는 곳의 생태계 복원 가능성과 농가피해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수문 개방은 환경단체의 요구로 이뤄졌습니다.
[천영희 /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 하굿둑 건설 이후 인근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재첩이나 장어, 연어가 사라진 것만 봐도 이 생태 통로가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수문 개방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막아 놓은 하굿둑을 개방한다는 것은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이라며 대안 없는 개방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재화 / 서낙동강수계살리기연합회장 : 낙동강 본류가 농지보다 60cm 높기 때문에 바닷물이 올라와서 노양뿐 아니라 지하수를 오염시켜 농업을 할 수 없습니다.]
하굿둑 인근 농민은 만5천 명에 이릅니다.
환경부 등은 내년까지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바닷물 유입에 따른 수질과 생태계 변화, 농지 염분 오염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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