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발언을 해 또다시 막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마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는데, 여당인 민주당은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당 연찬회 행사 연단에 오른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작심한 듯 정부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습니다.
정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비판하더니,
[정용기 /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문정인 특보, 서훈 국정원장, 그리고 청와대 안보실장 정의용, 그리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 사람들 전부 다 누가 저쪽(북한)처럼 처형하라고 합니까.]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북한 지도부의 숙청설과 비교하며 문제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오죽하면 김정은이 책임 묻는 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낫다는 얘기를 하겠습니까.]
일부는 박수를 치며 맞장구를 쳤지만, 말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대전 대덕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재선 의원인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최근에는 한국당 해산 청원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황교안 대표가 나서서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사과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부적절하고 좀 과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가 국민들께 송구하단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역대급 망언'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통령을 욕보여야만 야당이 일하는 것입니까?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유한국당은 정 의장을 제명하기 바랍니다.]
거친 발언이 쏟아지는 사이 국회 정상화 협상은 또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외부 회의 일정까지 취소하고 막판 협의를 시도했지만, 여야 원내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지도 못하고 무산됐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원내대표들이) 만났으면 합의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까. 다만 물리적으로 못 만났던 것 같아요.]
[정양석 / 자유한국당 원내 수석부대표 : 여야 원내대표끼리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지 언론에 먼저 알리고 회동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는 정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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