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만찬 회동을 놓고 논란이 작지 않은데요
두 사람의 만남 자체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보안 사항인 국정원장의 동선이 고스란히 노출됐고, 그 과정에서 국정원이 속수무책이었다는 점도 강하게 비판받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만난 서울 강남의 한정식집 앞.
장소를 확인한 인터넷 매체 취재진이 음식점 코앞에다 차를 세워두고 촬영을 시작합니다.
[인터넷 매체 취재진 : (식당 입구에) 엄청 가까이 붙여버리네.]
검은색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더 좋은 각도에서 찍으려고 블랙박스로 추정되는 카메라 위치도 바꿔봅니다.
최소 두 명이 차 안에서 잠복 취재를 하는데 식당 주변에 배치된 국정원 직원들은 수상히 여기는 낌새도 없습니다.
취재차량 쪽을 몇 번 돌아보기도 하고, 차 바로 옆으로 오가기도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그때 서훈 국정원장이 나옵니다.
취재진은 처음엔 국정원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경찰청장으로 착각했습니다.
[인터넷 매체 취재진 : 경찰청장이네. 민갑룡이네. 민갑룡이 아니면 정의용…, 서훈인 것 같은데? 서훈, 서훈. 국정원장.]
국정원은 그동안 정보기관장 동선은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서 원장의 일정과 이동 경로 등을 철저히 함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국정원장이 길에서 대화를 나누고, 차에 타고, 배웅을 받는 모습, 이어서 저녁 모임에 참석한 다른 사람을 양정철 원장이 허리 숙여 배웅하는 모습까지 모두 촬영됐습니다.
보안이 생명인 정보기관장의 동선이 촬영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인 국정원의 모습에 한반도 비핵화 협상 등을 둘러싼 치열한 국제 첩보전에는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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