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 원장은 사적인 만남이었고 민감한 대화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의심된다며 반발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논현동 식당가에서 두 남성이 나란히 걸어 나옵니다.
기다리는 차 문을 열어 놓고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최근 임명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으로, 지난 21일 두 사람이 한정식집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싱크탱크 수장과 국가 정보기관 총책임자의 만남 자체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양 원장은 단순한 사적인 모임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양정철 / 민주연구원장 : 독대가 아니고 지인들과 같이 일행과 만나는 식사자리였고요. 다른 일행이 있는데 긴밀하게 얘기가 나올 수 있겠어요?]
그러면서 정치나 선거 관련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비밀 회동을 하려고 했으면 강남 식당에서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양 원장은 지하철부터 식당까지 자신을 미행하고 몰래 촬영한 뒤 추측과 억측으로 무책임한 주장을 확산하고 있다며 해당 보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의심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청와대발 권력형 공천의 칼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당내 충성 경쟁이라도 시키려고 결국 공천 실세와 정보 실세가 만난 것 아닌가….]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정치 개입의 의혹을 살 소지가 충분합니다. 과거 국정원의 총선 개입이 떠오르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따로 논평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여당 중진 의원은 본인 의지와 달리 양 원장의 위치가 높아진 만큼 무게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등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 원장은 대선 이후 2년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서 일성으로 총선 승리를 꼽았고,
문재인 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 때보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 금지 등 권력기관 개혁을 강...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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