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알코올농도 0.209% 만취 상태로 시외버스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가 출발 5분 만에 접촉 사고를 냈습니다.
버스회사는 사고를 낸 운전기사가 두 차례나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데도 채용했고, 운행 전 음주 여부 확인도 하지 않아 부실한 기사 관리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차로를 지난 시외버스가 비틀거리듯 달립니다.
2개 차로에 걸쳐 달리다가 정지 신호에 멈춰 선 경차를 들이받습니다.
경차는 사고 충격으로 멀리 튕겨 나갑니다.
[김 모 씨 / 시외버스 승객 : 포탄 떨어지는 소리가 쾅하고 나서 우리가 앞으로 쏠리고 뒤로 의자로 넘어지고….]
경남 거제시에서 서울로 향하던 시외버스가 추돌사고를 낸 시각은 자정 무렵.
터미널을 출발한 지 불과 5분 남짓 지난 시점입니다.
이 사고로 경차를 몰던 대리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졌고 함께 타고 있던 차주도 치료받을 예정입니다.
사고 버스에는 승객 1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없어 회사 측이 마련한 다음 차편으로 갈아타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일부 승객은 이후에 병원에 간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사고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더니 0.209%, 만취 상태로 나왔습니다.
[임우창 / 경남 거제경찰서 교통사고조사팀장 : 저녁 식사 하면서 반주 겸 소주 반병을 마셨다고 진술하지만,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것은 보통 소주 한 병 이상으로….]
사고 운전자는 지난 2004년과 2007년에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지만 지난 2014년에 문제없이 버스회사에 입사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회사 측은 출발 전에 해당 운전자 음주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거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접촉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고속도로에서 더 큰 사고가 났을지도 모른다며 해당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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