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또 분신..."쏘카·타다 물러가라" / YTN

2019-05-14 40

오늘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70대 택시기사가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택시 곳곳에는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발하는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택시기사의 분신 이번이 벌써 네 번째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도로에는 택시가 서 있고, 누군가의 몸에 불이 붙었다는 겁니다.

[목격자 : 사고 난 줄 알고 지나갔는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영업하는데 무전이 흘러나와서…. (뭐라고 나왔는데요?) 개인택시 한 대가 분신한 것 같지 않냐. 난리 난 것 같다….]

분신한 사람은 택시기사 76살 안 모 씨였습니다.

주변 CCTV에는 안 씨가 택시를 세워두고 내려 몸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닥에는 소화기 분말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급히 불을 껐지만, 안 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택시에는 '불법 택시영업 자행하는 쏘카와 타다는 물러가라'는 홍보물이 곳곳에 붙어있었습니다.

경찰은 카풀과 차량공유 서비스 등에 반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택시 보시면 알잖아요. 그것만 우리 지금 확인되는 건데….]

앞서 정부와 여당, 카카오와 택시업계 등이 참여한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카풀 서비스 합의 이후에도 택시업계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택시업계는 특히, 기사포함 렌터카 형태인 '타다'가 불법 택시영업으로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연이어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택시기사의 분신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로, 공유경제를 둘러싼 택시업계의 반발은 다시 거세질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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