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6개월 연속 줄어들 우려가 커지고 미·중 무역 분쟁도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우리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정부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당장 환율과 증시가 출렁였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출이 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5월 들어 10일까지 수출 실적은 13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 넘게 줄었습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급감했고, 중국 수출도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수출 감소 우려가 커진 셈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국내외 연구기관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 잡은 데 이어,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국내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는 진단을 두 달 연속으로 내놨습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마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불안 심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이호승 / 기획재정부 1차관 : 국내 금융 시장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4천억 달러 이상의 외환 보유액과 순대외채권 등 우리의 양호한 대외 건전성이 금융 시장의 안정화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해 넉 달 만에 2,080선마저 내줬고, 코스닥도 2%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이나예 /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무역 분쟁이 격화되다 보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원화 약세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국내 경제에 대한 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10원 넘게 급등해, 지난 2017년 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달러에 1,180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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