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인 어제 스리랑카에서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성당과 호텔 등 여덟 곳에서 폭탄테러로 보이는 연쇄폭발이 일어나 최소 2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활절 내내 스리랑카에는 폭탄이 잇따라 터졌습니다.
5성급 호텔은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오전에는 수도 콜롬보의 특급호텔 세 곳과 성 안토니 성당에 이어 인근 네곰보의 성 세바스찬 성당, 그리고 동부 지역 교회에서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오후에도 콜롬보 남부 데히왈라의 한 호텔과 북부 외곽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사망자가 최소 207명, 부상자가 450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적어도 35명의 외국인이 숨졌습니다.
부활절과 휴일을 맞아 인파가 모인 곳을 겨냥했기 때문에 피해가 컸습니다.
[실베스터 / 콜롬보 시민 : 폭발음과 함께 지붕이 무너졌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뛰었습니다. 병원에 가니 처남과 아들이 쓰러져 있었어요.]
한국대사관은 우리 국민과 교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리랑카 당국은 7명의 폭탄테러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3명도 숨졌습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 스리랑카 총리 : 국가안보와 경제 불안을 노리고, 종교시설과 호텔을 표적으로 삼은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미사를 집전한 뒤 스리랑카 참사를 "잔인한 폭력"이라고 언급하며 위로를 전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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