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 책임론으로 내분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추석까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당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당내 비판 세력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회의가 다시 한 번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채 열렸습니다.
4·3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손학규 지도부의 책임론을 들며 최고위 보이콧에 나선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이 여전히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죄송합니다. 우리가 최고위 회의 의사정족수가 됐느니 안 됐느니 이런 것을 공개적으로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게 돼서….]
하지만 최고위 파행에 대한 손 대표의 해법은 사퇴가 아닌 정면 돌파였습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 3명이 회의 불참으로 의결을 막는 건 해당 행위인 만큼 좌시하지 않겠다며 자신에 대한 사퇴론을 일축했습니다.
다만 올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오르지 않으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추석 때까지는 제3지대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바른미래당의 모습과 역할이 그때까지는 구체화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당의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 저는 그만두겠습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출신인 5선의 정병국 의원에게 가칭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 혁신을 이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거취까지 내걸며 강하게 혁신 기조를 내밀었지만, 당내 분위기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당장 정병국 의원부터 공식적으로 자리를 제안받은 것이 아니고 현 문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정병국 / 바른미래당 의원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어떤 숙의 과정, 회의 없이 각자의 의견들을 불쑥불쑥 언론에다가 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씀을 (손 대표께) 드렸어요.]
하태경 의원은 손 대표의 상황 인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무 거부는 정당하다고 거듭 반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의 한 축인 안철수 계 지역위원장들도 조만간 열릴 모임을 통해 현 지도부 사퇴를 공식 요청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고심 끝에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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