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한 日 "상당히 유감"...아베 정권 타격 불가피 / YTN

2019-04-12 169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 WTO의 최종 판단에 대해 일본 정부는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1심에서 이긴 터라 내심 마음을 놓고 있던 일본 정부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에 문제가 없다는 WTO의 최종 판단이 나오자 일본 정부가 발끈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WTO가)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일본의 손을 들어준 1심 결과를 이번에 일부 인정한 부분을 성과로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청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한국 정부에 (후쿠시마 수산물) 규제 조치 전체의 철폐를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자못 냉정해 보이는 공식 대응과 달리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빨리 정보를 수집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외무성 간부의 말로 이런 상황을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이번 판단을 일본 정부의 '역전패'로 냉정하게 규정했습니다.

1심에서 승소한 뒤 너무 안이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 WTO의 2심에 대비한 일본 정부 준비가 충분했다고 생각하나요?]

WTO의 최종 판단으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그간의 일본 정부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습니다.

우리 정부에 대한 승소를 발판으로 삼아 후쿠시마산 수출에 탄력을 붙이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번에 승소하면 그 결과를 들이밀며 다른 20여 개 수입규제 국가나 지역을 압박할 셈이었는데 패소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치러질 2개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후반기 통일 지방선거, 이어 참의원 선거까지 앞둔 아베 내각으로서는 이번 패소가 정치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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