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일요일인 어제 비공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지 1년 만인데, 의도적인 시간 끌기 후 봐주기 조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교수 시절인 지난 2017년 8월, 강원랜드 '하이원 여자골프' 대회에 초청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전액 무료로 진행된 당시 행사에서 강원랜드는 초청자 한 명당 골프 비용과 식사비, 의류 상품권 등 118만 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정산했습니다.
[강원랜드 전 관계자 (2018년 7월) : 프로암(대회)은 돈을 안 내지. (다 초청해서 하는 거죠?) 초청이지. 원래 돈 내는 게 있고 초청이 있고 그런데. (하이원 대회의 경우) 다 공짜고 상품도 듬뿍듬뿍 주고 뭐 그렇지.]
사건을 검토한 국민권익위원회는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며 지난해 3월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맡았는데, 내사 상태로 차일피일 1년을 끈 경찰은 최근 김 전 위원장을 불러 비공개 조사를 벌였습니다.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된 조사에서 피내사자인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친 골프는 접대가 아니라 초청된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동혁 / 강원지방경찰청 수사과장 : 자기는 접대받은 게 아니라고 그럽니다. (그럼 어떤 거라고 하나요?)골프 발전을 위해 그랬다. (골프 발전을 위해 참석했다?) 네.]
김 전 위원장은 또 강원랜드가 제공한 골프비와 식사비, 기념품 가격의 총합이 100만 원이 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일요일 오후 강원지방경찰청 외부에 마련된 지능범죄수사대 조사실에서 4시간 반 동안 진행됐습니다.
김 전 위원장과 사전에 일정을 조율한 경찰이 언론 접촉을 차단하고 조사를 벌인 건데, 강원경찰청은 과거 골프장 여성 캐디를 성추행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 수사에서도 소환 사실을 숨기기 위해 토요일 새벽에 불러 조사하고 수사팀의 차량을 제공해 빠져나가게 한 전례가 있습니다.
[김동혁 / 강원지방경찰청 수사과장 : (소환 여부를) 공개할 수 있는 조항을 우리가 면밀하게 살펴봤는데 거기에 해당 안 됩니다. (일부러 공개 안 하신 거죠?) 못했죠.]
소환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 착수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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