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빅딜' 발언에 침묵...현실적 고민? / YTN

2019-03-11 4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에서 대북 압박 발언이 계속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잠잠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북미 관계 진전을 확신한다면서도 회담 결렬 소식을 슬쩍 알리는 등 고심이 깊은 모양새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대북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완전한 비핵화와 전면적 제재 해제를 주고받는 '빅딜'을 하자는 것.

동시에 북미 정상 간 관계는 여전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압박과 회유에도 북한은 반응이 없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회담 결렬 당일 심야에 미국식 계산법과 북미 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회의감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 :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에서 하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좀 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았나….]

오히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기록영화에선 북미가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로 임한다면 관계가 전진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회담 결렬 소식은, 일주일 만에 "미국의 책임이 크고, 일본의 이간질 때문"이라며 주민들에게 슬쩍 알린 게 전부입니다.

결국, 미국과의 타협 없이는 경제 발전 구상도 틀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파국으로 이어지면 김정은 위원장이 이야기한 경제 건설 노선이 가시적으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대화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상황을 관리하고 미국을 비난하든지 아니면 본격적으로 재협상에 나서든지 택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대외적 환경 개선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며 자력갱생을 강조해 제재 지속에 대비하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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