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동물 거래 판치는 홍콩..."갈 길 멀다" / YTN

2019-03-09 25

아시아의 금융 허브인 홍콩은 희귀 동물이 많이 거래되는 곳이고, 다른 수요처를 향해 거쳐 가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홍콩 당국은 불법 거래를 꾸준히 단속하고 있지만, 동물보호 단체들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합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며칠 전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버려진 가방에서 거북 천5백여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온몸이 테이프로 감긴 채 발견됐는데, 붉은귀거북 등 멸종 위기종도 있었습니다.

홍콩에서 탑승한 밀수 업자가 단속을 피하려고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에는 11억 원대의 코뿔소 뿔을 밀수하려던 업자들이 홍콩에서 체포됐습니다.

홍콩은 이렇듯 희귀 동물이나 멸종위기 동물들이 거래되거나 거쳐 가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홍콩은 물론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약재나 애완용으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입니다.

[게리 에이디스 / 동물보호 시설 운영자 : 불법 거래는 전 세계적입니다. 많은 희귀 동물이 홍콩을 거쳐 가는데 일부는 홍콩에 머물지만 대부분 중국 남부나 동남아 국가들로 가게 됩니다.]

한 동물보호 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홍콩으로 밀수된 희귀동물의 종류는 57% 늘어나고, 금액은 17배로 폭증했습니다.

홍콩 당국도 불법 거래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2013년 이후 코끼리 3천 마리, 천산갑 6만5천 마리, 코뿔소 51마리에 해당하는 상아와 비늘, 뿔을 적발했습니다.

당국이 적발한 밀수 동물을 관리하는 대형 구조 센터는 수용 공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그러나 여전히 단속이 느슨하다고 지적합니다.

[아만다 위트포트 / 홍콩대 교수 : 홍콩에서는 동물 밀매가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조직적인 범죄로서 엄격한 법령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홍콩의 활동가들은 동물 밀매를 조직 범죄로 규정하고, 자산 동결과 몰수 등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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