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말 문을 닫은 용산 화상 경마장이 농어촌 대학생들의 기숙사로 재탄생했습니다.
'학교 앞 도박장'이라는 오명을 벗고 학생들의 편안한 쉼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층에서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 방은 호텔 객실이 아닌 한국마사회의 장학관입니다.
농촌 출신 대학생들이 사용하게 되는데, 첫 입주에 나선 이들의 표정에선 기대감이 느껴집니다.
[김도이 / 경희대 한약학과 : 교통편도 좋고 문화생활 하기도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서 학생으로서는 굉장히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18층 건물 가운데 고층부 9개 층을 150여 명이 이용하게 됩니다.
체력 단련실과 세탁실, 독서실과 식당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한 달 이용료가 15만 원으로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것을 학생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습니다.
[강교은 /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 보통 30만 원 선인데 여기는 그 반값인 15만 원 선이라서 그 부분이 가장 부담이 없었고….]
이 건물은 마사회의 용산 장외 발매소로 지어져 지난 2015년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중·고등학교가 있어 교육 환경에 해롭다는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오랜 반발 끝에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큰 수익이 나지 않는 대학생 기숙사로 서울 한복판 알짜 건물을 쓰기로 한 건,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서라고 마사회 측은 설명했습니다.
[김낙순 / 한국마사회 회장 : 사회 갈등의 공간을 사회 환원함으로써 상생의 여건을 마련했다는 부분에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뢰 회복을 위한 개혁에 시동을 건 마사회의 노력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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