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적 화물선이 광안대교를 들이받기 전 먼저 충돌한 요트의 선장 등 3명은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인 선장이 출항 전 술을 마신 것을 확인한 해경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요트 뒷부분, 선미가 움푹 파였습니다.
기관실 바닥은 충격 때문에 갈라진 틈으로 새어들어 온 바닷물이 흥건합니다.
러시아 선적 화물선이 광안대교를 들이받기 전 먼저 충돌한 요트가 입은 피해입니다.
충돌로 사람까지 다쳤습니다.
요트에 타고 있거나 근처에 있던 3명이 다쳐 그 가운데 한 명은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최영봉 / 피해 요트 기관사 : 가해 선박이 우리 쪽으로 갑자기 들이닥치더라고요. 손을 들고 고함을 질렀죠. 후진하라고. 그런 과정에서 충돌을 일으켜 튀어서…]
당장 손님을 받아야 하는 업체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운용하는 요트 3대가 모두 파손됐고 바지선까지 파손돼 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았지만 언제 다시 영업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습니다.
[권갑주 / 피해 요트업체 이사 : 현재 상태로는 배뿐만 아니라 계류 시설이 완파됐기 때문에 완공될 때까지 2019년 한 해는 영업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해경의 사고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항해기록장치를 분석해 사고 직후 선원들이 술에 관해 대화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또 술을 마신 시점을 판단하는 '위드마크' 기법을 적용한 결과, 선장이 출항 전 술을 마신 것도 확인했습니다.
[윤성기 / 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선장이 사고 이후 술을 마셨다고 부인했기 때문에 해경에서 위드마크를 적용한 결과 출항 전에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선박파괴와 음주 운항 등의 혐의로 러시아인 선장 43살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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