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자신의 핵심 공약이었던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서인데,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서 또 한 번의 극한 대립이 예상됩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 안보 위기를 맞았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국경장벽 예산이 크게 깎이면서 국가 안보가 위태로워졌다는 논리입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연방정부 업무정지, 즉 셧다운 재발을 피하면서도 예산 전용을 통해 장벽 건설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의 필요성을 공들여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6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전쟁이란 많은 경우 있어선 안 될 것이긴 하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의 국경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쪽 국경에서 국가적 안보 위기를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대부분 불법 입국은 항구를 통하기 때문에 국경 장벽이 효과가 없다는 반대 측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고 장벽은 100%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린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약과 인신매매 등 온갖 범죄자들과 갱들의 침략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로 가능해진 예산전용을 통해 최대 80억 달러를 장벽 건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민주당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크게 반발했고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톰 리드 / 미 하원의원(공화당) : 국경안보를 위해 예산 전용을 하겠다는 법적 근거·주장을 이해합니다만, 그건 기본적으로 의회의 역할인 겁니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국가 비상사태 선포가) 의회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소송을 예상한다면서도 결국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어서 미 정국은 다시 한 번 극한 대립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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