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무시하는 일본 기업들 도쿄 본사에 피해자 유족과 변호인들이 방문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의 지지집회도 열렸는데 난데없이 우익 인사들이 나타나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신일철주금, 옛 신일본제철 도쿄 본사 앞에서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하라고 촉구하며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거들고 나선 것입니다.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 : 신일철주금은 판결을 따르라!]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우익들, 강제징용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일본 우익 관계자 : 너희들은 처음부터 돈을 받으려고 스스로 일본에 온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우익 주장을 일본 시민단체들이 막아서면서 집회는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측 변호인들은 조속한 배상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세 번째로 본사를 방문했지만 또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변호인들은 판결이 나온 지 100일이 훌쩍 넘었는데도 묵묵부답인 상황에 분개하며 곧 강제집행의 마지막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사실상 최후통첩을 전했습니다.
[임재성 / 변호사 : 더 이상 협의에 의하지 않을 게 명백해진 이상 귀국하면 압류된 재산에 대한 매각 명령 신청을 할 것입니다.]
협의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고려해 국내 자산에 대한 압류만 걸어 놓고 이를 매각하는 절차는 남겨뒀지만 이제 마지막 매각 단계에 착수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법원 판결을 깡그리 무시하며 버티는 것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이곳 미쓰비시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강제징용 그리고 근로 정신대 피해자들을 대신해 유족들이 영정을 들고 처음으로 미쓰비시 본사를 찾았습니다.
[오철석 / 근로정신대 피해자 유족 : 실타래가 헝클어진다고 하며 헝클어지도록 만든 사람이 풀어야 합니다.]
일본 정부는 우리 법원의 배상 판결이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위반한다며 우리 정부에 재차 협의를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사법부 판단을 따르는 게 당연하다며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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