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가 평양에서 이틀째 실무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공식화와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 등을 합의문에 담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과의 막판 실무 협상을 위해 평양으로 날아간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미 하루를 넘긴 협상은 최종 합의문 조율을 위한 끝장 담판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안방에서 원정팀을 맞이 한 건 북한 외교 당국이 전략통으로 키워 온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회담을 계기로 등판했던 성김-최선희 라인에서 북미 모두 선수 교체를 이뤘습니다.
북미 양측의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대목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같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입니다.
지난 2007년 10.3 합의에 따라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 시설 3곳에 대한 불능화가 이미 진행된 적 있기 때문에 이번엔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조치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게 미국 협상팀의 과제입니다.
그동안 북한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 없는 고농축 우라늄 시설에 대한 동결과 불능화, 폐기로 이어지는 비핵화 과정을 이번 합의문에 담을 수 있느냐가 최대 쟁점으로 꼽힙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미 플루토늄 시설 3곳 불능화까지 갔었거든요. 그것보다는 범위가 더 넓어야 하니까 (고농축) 우라늄이 포함되는 사항이 시작점이 되는 것이고….]
북측 협상팀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평양 연락사무소나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합의체 설치 등을 받아 내야 합니다.
이밖에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미군 전략 무기의 한반도 반입 중단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대북제재 완화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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