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오리구이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장작으로 구워내는 '돼지구이'는 홍콩인들이 즐기는 서민 요리입니다.
돼지해를 맞아 이제 극소수만 남아있는 전통 방식의 돼지 구이가 더욱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김태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돼지구이는 미식을 즐기는 홍콩인들이 간편하게 먹는 음식입니다.
잘 익은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안쪽 살은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애플 리 / 홍콩 주민 : 돼지구이 맛이 참 좋습니다.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고기는 질기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기해년 돼지해를 맞아 장작으로 구워내는 전통 방식의 돼지구이를 찾는 고객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서민 음식이지만 꽤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뼈를 잘 발라낸 다음에 돼지고기 전체에 양념을 골고루 바릅니다.
고기에 양념이 배어든 뒤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보기 좋게 깨끗이 다듬습니다.
특수한 빗을 쓰는 막판 손질 작업은 섬세해야 합니다.
강도가 낮으면 고기에서 껍질이 떨어져 모양이 상하고 강도가 높으면 구멍이 생겨 바삭함이 떨어지게 됩니다.
음식으로 낼 때는 가지런하게 똑같은 모양을 갖춰야 합니다.
[위안 진 파 / 홍콩 요리사 : 돼지구이를 가지런하게 직육면체 모양으로 써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간편한 전기로나 가스로를 써서 요리합니다.
극소수의 요리사만이 번거롭지만 특유의 향이 살아있는 전통 방식을 고수합니다.
[리 쿤 쑨 / 홍콩 요리사 : 우리는 장작으로 돼지구이를 하는 마지막 요리사입니다. 젊은이들은 일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폐업하면 젊은이들은 직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홍콩인들은 변함없이 장작으로 구워낸 전통의 풍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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