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듯 '북한의 명절' / YTN

2019-02-04 5

우리나라 사람들은 '명절'이라고 하면 설날과 추석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겁니다.

그렇다면, 한민족인 북한은 어떨까요?

비슷한 듯 다른 북한의 명절을 한연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북한도 설날을 명절로 기념합니다.

낡은 제도를 타파하겠다며 오랫동안 음력 설을 쇠지 않았지만, 80년대 후반, 음력 설이 부활했고, 2003년부터는 연휴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세배를 드리거나 덕담을 나누는 일은 양력 1월 1일에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북한 어린이(지난 2015년) : (설 음식을 맛있게 먹었나요?) 네, 맛있게 먹었어요. (맛있게 먹었어요?)]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즐기는 설과 추석, 정월 대보름 등은 북한에서는 '민속 명절'이라 부르는데, 더 크게 기념하는 명절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사회주의 명절인 '국가적 명절'입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이라고 부르며 '민족 최대의 명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명절 공급'이라는 이름으로 사탕과 과자, 새 옷 등의 선물을 전달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로 인식된다고 합니다.

지난 2017년에는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도 열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혁명 무력이야 말로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남기신 최대의 애국 유산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2월 16일도 중요하게 여겨지기는 마찬가지.

아직 30대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 1월 8일은 명절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과 이른바 '구구절'로도 불리는 정권수립기념일 9월 9일도 중요 국경일로 예술 공연과 보고대회 등 각종 축제가 열립니다.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북한의 명절.

떨어진 시간만큼 기념하는 명절은 크게 달라졌지만, 설을 함께 쇠는 풍습은 여전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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