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0년 만에 산업은행의 품을 떠나게 됐습니다.
새 주인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유력한데요.
세계 조선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78년 대우그룹이 옥포조선소를 인수해 설립한 대우조선공업!
하지만 2000년 대우그룹의 해체로 독립했고, 이후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아 왔습니다.
업황 악화와 매각 무산, 분식회계 사태 등을 겪으면서도, 세계 2위 자리를 지켜온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는 민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조건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겁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지주회사 격인 조선통합법인을 만든 뒤, 산업은행이 법인으로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넘기는 형태입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평 관계로 통합 법인의 자회사가 됩니다.
대신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대우조선에 최대 2조 5천억 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동걸 / 산업은행 회장 : '빅 3' 체제하의 과당 경쟁과 중복 투자 등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빅 2' 체제로의 조선산업 재편 추진 병행이 필요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향을 물어보고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단 그동안 협상을 진행해 온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산업은행은 자금 투입 부담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쏟아부은 공적자금만 무려 10조 원이 넘습니다.
조선업의 지각 변동도 이어지게 됩니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는 만큼, 점유율이 20%가 넘는 압도적인 1위 기업이 탄생하는 겁니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 우려 등으로 두 회사 노조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에 더해, 전 세계 곳곳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인수 과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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