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래된 가게 보존 등을 이유로 을지로 공구 거리 재개발을 보류하면서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토지주들은 면담을 요청하며 거리로 나섰고, 재개발 지역 내 대표적 '노포'인 을지면옥과 다른 토지주 사이에선 진실 공방까지 벌어졌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을지로 공구 거리의 땅 주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유명 평양냉면집 '을지면옥' 철거 논란 속에 박 시장의 재개발 보류 선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참가자들은 수백억 자산을 가진 을지면옥이 감정가 4배를 보상비로 요구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심병욱 / 세운3구역 토지주 : 토지주 두 분이나 자살로 돌아가셨습니다. 서울시의 오락가락한 행정 때문에…. 지금 와서 또 원위치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처사라고 판단됩니다.]
을지면옥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섰습니다.
[을지면옥 측 : 남이 받는 대로 다 같이 받는 거지, 우리가 무슨 특별하다고 뭘 요구해요? 2억이라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으니까 그것만 이야기해주세요.]
하지만 실제 공구 거리가 삶의 터전인 공구 장인들에겐 진실 공방은 의미가 없습니다.
일부 지역은 벌써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물론 재정비 자체는 필요합니다. 골목은 이처럼 양팔을 벌리면 닿을 정도로 좁고, 건물 곳곳에도 세월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도로 하나를 건넌 지역은 철거가 본격화되면서 월세가 50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을지로 공구 거리 상인 : 수십 년 됐지, 오래됐지. (철거는 언제?) 우리는 모르죠. 하는 사람들이 알지, 아직 통보가 없으니까…. 그만둘 거야, 이제….]
돈보다도 집단 이주대책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품 하나하나가 바로 필요한 공구업 특성상 함께 모여 있어야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36년 전, 1천5백만 원이 넘는 돈을 권리금으로 주고 들어온 공구 장인, 차라리 '아파트를 샀더라면' 하는 후회 속 철거 날짜를 기다립니다.
[이욱석 / 을지로 공구 거리 상인 : (80년대에) 권리금을 1,750만 원 주고 들어왔어요. (공구 거리가) 시장 형성이 돼서 돌아간 거지, 개인적으로 돌아간 건 아니잖아요. 다 같이 갈 수 있는 이주 대책을 세워주시든지, 정부에서….]
이미 400여 곳이 넘는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공구 거리 생태계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 오래된 유명 맛집...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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