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아픔 간직한 임청각과 법흥사지 칠층전탑, 복원은 따로? / YTN

2018-12-27 12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한 장면입니다.

일제가 철로를 깐다며 곧은 선비 고사홍의 집을 부수는 장면입니다.

이는 단순한 허구가 아닙니다.

실제 우리 역사에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경북 안동의 임청각.

무장 독립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로, 이곳에서 독립투사 9명이 배출됐습니다.

일제는 그 정기를 꺾을 목적으로 집을 관통하는 철로를 놓았던 거죠.

결국 지금까지도 임청각은 반토막 난 모습 그대로 유지돼 왔습니다.

임청각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복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침 철로 노선 변경 계획이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이후 복원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습니다.

철로는 2020년까지 걷어내고 2025년까지 임청각을 복원한다는 계획이 두달 전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임청각과 똑같은 이유로 수난을 겪은 문화재가 또 있습니다.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법흥사 칠층 전탑입니다.

통일신라 때 지어진 이 벽돌탑은 국보 16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가장 오래되고 가장 높은 전탑이지만 바로 옆에 철도가 지나면서 철로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탑 옆을 지나는 철로는 임청각을 관통하는 바로 그 철로입니다.

탑과 철로 거리가 3미터에 불과하고 지금도 하루 수십차례 기차가 지납니다.

탑이 기울어져 있는 것도 문제지만 원형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탑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일제가 시멘트로 하단을 땜질 보강을 했고 탑 꼭대기의 금동장식도 없어진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복원 요구는 수십년 간 이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바로 옆 임청각은 복원되는데 왜 법흥사지 칠층 전탑은 계획이 없을까.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탑의 안전에 큰 문제가 없어 당장은 현상유지만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상유지는 기차가 운행되는 상황에서는 이해가 됩니다.

다른 유물도 아니고 국보가 기울어져 있습니다.

원형 훼손도 심각합니다.

철로 노선 변경 즉시 본격적인 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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