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로 가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식의 강수를 또 뒀는데, 연말 미 정국은 실타래처럼 얽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LA에서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주말에 이은 성탄 연휴로 그나마 충격이 덜했던 미 정부 셧다운.
이제 본격적 타격을 앞둔 시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양보 절대 불가를 다시 못 박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정부 셧다운이 언제 끝날지는 말할 수 없지만, 장벽 예산이 나올 때까지 셧다운이 끝나지 않는다는 건 말할 수 있어요.]
며칠 있으면 하원을 장악하게 되는 민주당 역시 이미 배수의 진을 친 상태여서 셧다운이 고착화하는 모습입니다.
[척 슈머 / 美 상원 민주당 대표 : 오늘도, 다음 주도, 내년에도 (민주당 상원은 장벽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 정부를 열기 원하면 당신이 장벽을 포기해야 합니다.]
연말 미 정국을 소용돌이에 빠뜨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셧다운만이 아닙니다.
군과 안보 보좌진이 반대한 시리아 철군 강행으로 매티스 장관과 IS 특사가 떠났고, 나라 안팎의 비판과 비난이 잇따랐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 美 상원의원 : 시리아에서 지금 우리 군을 모두 철수한다면, 우리는 심각하게 덜 안전하게 될 겁니다.]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마지막 균형추 역할을 했던 매티스마저 떠나게 되자 정국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졌고, 때마침 맞물린 증시 폭락을 더 부추겼습니다.
지지층 결집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경제마저 흔들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는 분노의 트윗을 더 맹렬히 남발하고 있습니다.
협력과 타협으로 사태 수습의 길을 찾는 대신, 남 탓과 적대시로 일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대처 방식이, 혼란에 빠진 미 정국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는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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