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정치적 개입 차단" / YTN

2018-11-21 5

국제경찰로 불리는 '인터폴' 수장에 한국인 최초로 경기경찰청장 출신의 김종양 부총재가 당선됐습니다.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지지 속에 인터폴의 정치적 악용을 막겠다는 약속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윤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

새로운 수장을 뽑는 이 자리에서 김종양 부총재의 이름이 불렸습니다.

인터폴은 국제범죄, 테러, 재난 등 치안 문제에 대한 국가 간 경찰 협력을 위해 지난 1923년 설립됐습니다.

현재 회원국은 194개로, 유엔보다 하나 더 많습니다.

한국인이 이런 세계 경찰 기구의 수장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종양 / 신임 인터폴 총재 : 저는 앞으로가 인터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찰 재직 당시 LA 주재관, 경찰청 외사·기획조정관, 경남·경기지방청장 등을 지낸 김 신임 총재는 2012년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 2015년 부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지난달부터는 중국 출신 멍훙웨이 총재의 사임으로 총재 권한대행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김종양 신임 총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던 상황.

이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를 견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러시아 출신 총재가 당선되면 인터폴이 푸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인사나 망명자들을 처벌하고 압송하는 데 악용될까 우려했다는 겁니다.

이에 반해 김 신임 총재는 균형 잡힌 지도력을 강조했습니다.

인터폴이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개입 받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약속입니다.

[김종양 / 신임 인터폴 총재 : 우리 공동의 목표인 안전한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회원국들의 공감대 속에 한국인 최초 인터폴 수장이 된 김종양 총재.

갈수록 국제 공조 수사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됩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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