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산불의 희생자가 역대 기록의 두 배를 훌쩍 넘기고도, 천여 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대재앙 수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산불 초기 주 정부의 잘못이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현장을 찾아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발화 사흘 만에 주 산불 사망자 기록 29명을 깨고, 어느덧 7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서울시 면적의 삼림과 만 채에 이르는 건물을 태웠는데, 문제는 잿더미 속에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더 있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천명을 넘었습니다.
[코리 호네아 / 美 뷰트 카운티 경찰국장 : 행방불명으로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전날보다 380명 더 늘어나 1,011명이 됐습니다.]
인근 주의 소방 인력과 군인까지 동원된 사투 끝에 절반 정도 불길을 잡았지만, 남은 절반은 여전히 번지고 있습니다.
산불의 직접 피해자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 등 인근 도시에는 집단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정상활동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독성 분진과 연기로 공기 질이 '매우 위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카일리 가르시아 / 샌프란시스코 주민 : 알레르기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안 좋고요. 저도 여기 걸었더니 목이 많이 답답해요.]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이 산불 현장을 찾았습니다.
산불 초기 캘리포니아가 산림 관리를 잘못해 불을 냈다고 비판했던 것과 달리, 사태 수습을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러나 여러분 뒤에는 연방정부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여러분 뒤에 있습니다. 내 말이 맞죠? 제리 주지사?]
3명의 사망자를 내며 서울 면적의 3분의 2를 태운 남부 말리부 산불은 82% 가량 불길이 잡혔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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