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항공 협력부터"...하늘길 개방논의 본격화? / YTN

2018-11-15 6

최근 경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북한이 한동안 닫혀있던 하늘길을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일 열리는 항공 관련 실무회의에서 남북 간 영공 통과 재개, 나아가 직항로 개설 등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정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북이 내일 항공 협력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밀려있는 남북 간 합의사항을 제쳐 두고 항공 협력부터 논의하자고 제안해 온 겁니다.

그동안 국제기구에 제기해왔던 문제를 들고올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지난 2월 국제민간항공기구에 국제 항로 신설을 요청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인천-평양 노선입니다.

지금은 일이 있을 때만 이용되는 서해 직항로의 확대 운용을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최근 국제공항으로 확장했지만 국내선만 운항 중인 원산 갈마공항을 활용한 노선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내년에 준공 예정인 원산 해안관광지구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항공 노선이 필요하고 항공노선과 관련해서 우리 측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정부는 대북제재로 신중한 입장입니다.

안보리 제재에 미국의 독자제재도 겹쳐 우리 항공기가 북한을 다녀올 경우 제재망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군사분계선을 우회하는 동·서해 직항로 이외에 비행금지구역을 통과하는 노선을 만들려면 유엔사와의 협의도 거쳐야 합니다.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대북제재 틀 내에서 남북 간 교류협력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항공 협력 관련해서 현 단계에서 추진 가능한 분야가 있는지….]

북한도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만큼 남북 비행정보구역 개방을 우선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정부의 5·24 조치 이후 우리 항공기의 북한 영공 통과를 금지했고 정부도 똑같이 맞대응해왔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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