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을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피해자 차에 몰래 위치추적기를 달고 신분 위장용으로 가발까지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는데,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법원으로 들어옵니다.
지난 22일, 전처를 흉기로 살해한 49살 김 모 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지, 폭행이 상습적이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 / 피의자 : (딸과 가족들 평소에 폭행했다던데 그런 사실 있나요?) ….]
[김 씨 변호인 : (범행을) 많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전 부인의 차량에 몰래 위치추적기를 설치하고 뒤를 쫓아다녔습니다.
또 전 부인에게 들킬까봐 가발을 쓰고 다른 사람인 것처럼 접근했습니다.
범행을 미리,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경찰 관계자 : (위치추적기는) 작게 나오는 책 같은 거 있잖아요. 그 정도 (크기였습니다).]
피해자 이 씨는 결혼 이후 25년간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손찌검은 일상다반사였습니다.
이혼 후에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불쑥불쑥 찾아온 김 씨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했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딸 : 엄마가 동생이랑 밥 한 끼 하자고 나가는 길에 칼 들고 찾아(와서) 경찰이 출동했어요. 출동한 걸 확인하고 엄마가 뛰어가서 경찰 뒤에 숨었고요.]
이 씨는 이름까지 바꾸며 수시로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경찰에 신고도 하고, 법원의 접근 금지 명령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집요한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딸 : 엄마는 도망자였어요. 겁이 나서 주거지도 여섯 군데 정도 옮겼었고. 이름 바꾸기 전의 삶을 버리고 살았어요. 다른 사람인 것처럼.]
모든 걸 지켜봤던 첫째 딸은 "아빠를 사형시켜달라"는 청원을 청와대에 올렸고, 분노한 여론에 김 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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