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오늘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적극적인 외교 행보로 주목을 받은 리 외무상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등 새로운 대북 협상 파트너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특급 의전을 받고 뉴욕에 입성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리 외무상은 방문 다음날 부터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일본 외교수장까지 잇따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리 외무상과의 만남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리 외무상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미 간 신뢰를 강조하며 미국의 상응 조치를 압박했습니다.
[리용호 / 北 외무상 : 선 비핵화만을 주장하면서 그것을 강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제재 압박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종전선언 발표까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미 정부 내 강경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리용호 / 北 외무상 :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일방적 요구를 들고 나갈 것을 행정부에 강박하여 대화와 협상이 순조롭게 진척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리용호 외무상이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파트너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군 출신으로 강경파인 김영철 부위원장 보다 북핵 외교에 잔뼈가 굵은 리 외무상이 협상 현안에도 정통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김영철 부위원장이 여전히 대미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허락이 있어야 새로운 대화 채널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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