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행기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차를 타고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철로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여러 여건상 이번에도 결국 전용기를 타고 평양에 가게 됐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하늘길로 평양에 갔습니다.
2007년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육로를 이용했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가다 노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모습은 2차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회고록 에서 원래 철도 방북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까지 철로가 이어져 화물은 통행을 하는데 사람은 통행이 안 된다며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는 방안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북측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개성에서 평양까지 선로 여건이 좋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한 방북을 제안했을 때 문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철로를 이용한 평양 방문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4월 27일) :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단 말입니다. 뭐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실 겁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 봐서 아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난 4월 27일) : 그 정도는 또 약간 좀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청와대도 철도를 이용한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상징성이 크다고 봤지만, 유엔 대북제재 탓에 기찻길을 손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7월 개성까지 철로를 북측과 공동 점검한 뒤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엔사가 개성 이북 선로에 대한 점검을 불허하면서 기차 타고 평양 가는 여정은 가로막힌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문 대통령이 꿈꿨던 철로를 이용한 첫 평양 방문도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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