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은 일반적인 외교 관례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파격을 자주 선보였습니다.
보통의 국가관계와 다른 남북관계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인데, 우리 측은 이번에도 돌발 제안이 있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분단 이래 처음 열린 남북정상회담.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에 직접 영접을 나온 것도 예정에 없던 일이었지만, 그 다음 장면도 놀라웠습니다.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차에 타 한 시간 가까이 사실상 정상회담을 가진 겁니다.
의전 관행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으로, 김 대통령에 대한 격의 없는 환대를 보여줬습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루 더 머물고 가라는 깜짝 제안을 던졌습니다.
아무 사전조율 없이 나온 발언이라 노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측 관계자 모두 당혹스러워했습니다.
[김정일 / 북한 국방위원장(2007년) : 대통령께서 결심 못하십니까? 대통령께서 결심하시면 되는데.]
[노무현 / 대통령(2007년) : 저보다 센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경호실이고 하나는 의전실입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만족스러운 논의가 다 이뤄졌다며 제안을 스스로 거둬들였습니다.
하지만 내막을 알 수 없었던 취재진들은 회담 기간이 연장될 것 같다는 오보를 내기도 했습니다.
평양에서는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담 준비위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하며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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