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 학대 파문에 고개숙인 교황..."용서 구한다" / YTN

2018-08-20 14

로마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 학대에 대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잇단 추문에 대한 공식 반성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 가능성에는 비판적인 시각이 여전합니다.

조승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는 그동안 아이들을 방치하고 묵살했으며, 또 그들을 버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신자들에게 사제들이 어린이들에게 가한 성적 학대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썼습니다.

교황은 교회 안 아동 성 학대 재발 방지와 은폐를 막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레그 버크 / 교황청 대변인 : 교황은 더 큰 책임감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죄를 저지른 이들뿐 아니라 주교 등 죄를 덮은 이들 모두를 말합니다.]

가톨릭 역사상 교황이 전체 신자에게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 학대를 사과하는 편지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황이 서한을 쓴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표된 가톨릭 내 어린이 성 학대 폭로 보고서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칠레, 호주 등지에서 아동 성 학대 문제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교황이 사과는 이미 예견됐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이번 편지에서도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언론들도 교황이 그동안 보여온 소극적인 태도에 비판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니콜 윈필드 / AP통신 교황청 특파원 : (아동 성 학대) 희생자를 침묵하게 한 관리들이 아직 교황청에 있는데 언제 그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건가요?]

미 CNN 방송은 교황이 이번 일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교황직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가톨릭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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