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과부하로 추정되는 정전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집 밖으로 나온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차에서 에어컨을 틀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박조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쉼 없이 돌아가던 선풍기는 멈췄고 전등 대신 촛불이 방을 밝힙니다.
어젯밤 10시 20분쯤 서울 하계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변압기가 파손되며 600여 가구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현관문을 활짝 열어도 더위가 가시지 않자, 사람들은 아예 에어컨이 나오는 차로 대피했습니다.
[전홍수 / 아파트 주민 : 집안이 찜통 같으니까 집에 못 있어요. 그래서 그냥 차에서 에어컨 켜고 있는 거예요.]
더위도 더위지만 꺼진 냉장고에서 생기를 잃어가는 음식들도 걱정입니다.
[장영순 / 아파트 주민 : 참아야지 어떻게 해. 사람을 참을 수 있는데 냉장고 음식 상할까 봐 그것도 걱정이에요.]
30년 가까이 된 변압기가 급증하는 전력량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과부하로만 변압기가 소손 된다고 보기는 어렵죠. 원인 중 한 가지일 수는 있어요.]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차단기로 인한 정전도 잇따랐습니다.
어젯밤 8시 50분쯤엔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 단지에서 차단기가 내려가며 2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한 시간 동안 끊겼고, 서울 장지동에서도 차단기로 인한 정전으로 주민 6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조됐습니다.
서울 신당동과 경기 고양시에서는 전력을 공급하는 선이 끊어지며 가정집과 상가 70여 곳의 전기 공급이 3시간 가까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신선오 / 인근 상점 직원 : 손님 한 10 테이블 정도와 배달 2건 정도를 손님을 못 받았습니다. 냉동식품과 생닭이 상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룻밤 사이 전국적으로 확인된 정전만 10여 건.
기록적인 무더위 탓에 에어컨 사용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전에 따른 불편을 막기 위해선 전력 설비 정비와 보강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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