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알려진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움직임을 보인 건, 정상 간 합의를 착실히 이행할 테니 미국도 성의를 보이라는 압박용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비핵화를 위한 조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주춤해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는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움직임을 자체 파악하고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차곡차곡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통일부도 북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이 차질없이 잘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미국 측에 약속한 사안들을 이행해 나가는 차원이다, 이렇게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해체 움직임을 보인 배경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선 북미 정상 간 합의를 자발적으로 이행함으로써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 조치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작 안 풀리는 핵 신고와 검증 등 핵심 쟁점을 한발 비껴가기 위한 나름의 타개책이라는 겁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신고와 검증 같은 포괄적 합의가 아닌 북한이 원하는 단계별 비핵화 방식으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선제적 행동이라고 봅니다.]
다가올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카드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해체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로켓 발사대의 경우, 인공위성 등 평화적 우주개발권을 주장해온 북한의 입장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설이라는 겁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발사대 자체를 (예를 들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결부해서 폐기한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북한이 해왔던, 인공위성이라 주장했던 (광명성, 은하 소위) 은하 같은 것들이 실제 인공위성이 아니고 ICBM이었다는 스스로 인정하는….]
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때와 달리 별다른 언급 없이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어,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협상의 전환점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YTN 김지선[choth@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1_201807241957472436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