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격 공개하며 북미 협상에 대한 회의론을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북미 관계를 강조하며 후속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지만 정작 '비핵화' 관련 언급은 쏙 뺐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의 친서 전문을 번역본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아주 멋진 글,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글과 함께였습니다.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로 시작한 편지는 지난달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공동 성명이 뜻깊은 여정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 노력에 사의도 표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두 정상의 의지와 독특한 방식이 훌륭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두 사람의 상봉을 앞당겨줄 것이라며 추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을 맺었습니다.
지난 6일 작성된 친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전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외교에서 이례적인 친서 공개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제기돼온 대북 협상 회의론을 돌파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자신에 대한 신뢰와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며 비핵화 협상 낙관론을 편 셈입니다.
또 북한에 미군 유해 송환과 비핵화 조치 등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사여구만 가득할 뿐 정작 중요한 '비핵화' 언급은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hij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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