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의 완전한 결별을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해온 영국 장관 2명이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구하는 자국 총리와 충돌을 일으키다 줄사퇴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6월 조기총선 패배 이래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차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 낫겠다!"
최근 사석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를 이렇게 깎아내린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결국 사표를 냈습니다.
내년 3월 말 유럽연합 탈퇴와 동시에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서 완전히 관계를 끊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의 선봉이다 보니 반대 노선에 선 테리사 메이 총리와 자주 충돌을 일으킨 인사입니다.
앞서 몇 시간 전에는 브렉시트 협상 업무를 맡은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차관이 사임했습니다.
역시 메이 총리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총리가 유럽연합 측에 너무 많이, 너무 쉽게 양보했다며 장관직을 내놓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 전 브렉시트 장관 : 의회에 제어할 권한을 돌려준다는 계획은 허상일 뿐입니다. (총리가 유지하려는) 관세동맹도 그저 영국이 세금과 관세를 효과적으로 걷어서 유럽연합에 바치는 것입니다.]
야유를 받으며 의회에 출석한 메이 총리는 더는 함께할 수 없게 된 두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테리사 메이 / 영국 총리 : 국민투표 결과를 실행하는 방법에서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 브렉시트 장관의 노고를 인정하고 감사드립니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일 내각 회의에서 브렉시트 이후에도 무역 부문에서 유럽연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최종안으로 채택한다고 밝혀 집권 보수당 내에서 큰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앞으로 다른 장관들도 사퇴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면 총리 사퇴론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고, 그땐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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