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범죄 예방을 강조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 장관은 여군에게도 성폭력의 책임이 있다는 오해를 살만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군 회식 관련 규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 말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 고충 전문 상담관들과 만났습니다.
최근 잇따른 성 군기 문란 사고를 뿌리 뽑겠다는 송 장관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였습니다.
그러나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군에게도 책임을 돌리는 말을 불쑥 꺼냈습니다.
[송영무 / 국방장관 :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해야 돼요.]
자신의 가정에서도 딸을 엄격하게 교육했다며 상담관들에게 이런 말도 했습니다.
[송영무 / 국방장관 : 좀 이렇게 보면, 애가 좀 그런 면이 있다고 하면 조용히 불러서 사전 예방 교육을 해서….]
송 장관이 말한 '그런 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하진 않지만, 여군이 성범죄의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오해살만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군내 회식 관련 규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군의 행동거지와 말을 조심하라는 내용이 포함돼선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장관이 말을 할 때 주어와 술어가 제대로 호응하지 않아 빚어진 단순 실수이자 오해라는 겁니다.
그러나 송 장관은 지난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했을 때에도 구시대적인 여성 비하 농담을 던졌다가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송영무 / 국방장관 (지난해 11월) : 식사 전의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
군의 수장인 송 장관의 말 실수가 잇따르는 가운데, 육군은 부하 여군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사단장을 보직 해임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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