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일주일 만에 이뤄진 김정은 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은, 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해 남은 비핵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비공식적인 제재 완화를 얻어내고 향후 북미 간 협상에서 목소리를 키우려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 없이 세 번 연이은 방중으로 파격 외교에 나선 북한 김정은 위원장.
'포스트 북미정상회담'에서 펼쳐질 비핵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밀착 관계를 과시해 향후 북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에도 미국 내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 깜짝 정상회담을 하며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했습니다.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특별연구원 : (폼페이오 장관이)오기 직전에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 주석과 직접 소통을 하면서 (북중 간에 전략적인 대화를 지금 했다.) 그걸 통해서 북미 간의 협상에서 또 다른 협상 카드나 자신들의 협상 자산들을 또 내놓을 가능성이 있겠죠.]
북중 접경지역의 대북제재를 일부 완화해 한숨 돌린 뒤,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대북제재의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제재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보리 결의는 지금의 대화를 지지하고 부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생각합니다.]
줄곧 '차이나 패싱'을 우려해온 중국으로선 북한을 통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논의에 참여하려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중국의 입김이 달갑지 않은 미국과 목소리를 키운 북한이 첨예한 쟁점에서 끝까지 맞설 경우, 비핵화 협상의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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