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이번에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출입국 당국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일주일 만에 포토라인에 선 이명희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희 씨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일주일 만에 또다시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이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던 이전 모습과 달리 명확하게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대한항공에 직함 없으시잖아요. 그런데 비서실에 직접 지시하셨습니까.) 안 했습니다.]
이 씨는 필리핀인 10여 명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속여 입국시키는 과정에서 회사 비서실을 통해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습니다.
또, 이렇게 불법 입국한 필리핀인들을 자택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도 있습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앞선 조사에서 불법 고용 혐의를 일부 인정한 만큼, 이 씨 역시 관련 혐의는 어느 정도 인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필리핀인들의 입국 과정을 지시하거나 이를 알고 있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조 전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부인할 가능성이 커, 이번 조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달부터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과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 과정에 '사모님 지시'라는 문구가 담긴 사내 메일이 언론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직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사모님은 곧 이명희 씨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이번 소환 조사 결과를 보고 조만간 이명희 씨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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